마음밭갈기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투쟁 16일째-혹시 알바세요? 이상한 질문에 해고철회 투쟁의 이유, 세 가지를 답하고 싶었다.

보리아빠 이원영 2026. 7. 8. 09:42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투쟁 16일째-혹시 알바세요? 이상한 질문에 해고철회 투쟁의 이유, 세 가지를 답하고 싶었다.

아침에 8시에 집을 나서 집에 다시 도착하면 밤 11시쯤 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걸 예상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체력은 한계가 있어  꽤 고단하다.
매일 상계보람아파트를 향해 가는 전철 안에서 이런 글을 주저리주저리 쓴다. 귀한 손님을 기다리며 청포도를 준비하는 어느 시인의 마음처럼.

어직도 예주산업과 상계보람아파트 주민대표는 아무런 응답도 없이 뭉개기로 일관하고 있다.

하루 종일 상계보람아파트 앞에 좌판을 깔고 앉아 있었다. 다행이도 비는 오지 않았다. 집회 할때 잠깐 비님이 오셨다.
기온 30도가 넘으니 가끔 살랑 살랑 바람이 불어도 찜질방에 있는 느낌이다. 땀이 송글 송글 맺힌다. 땀 흘리는 걸 좋아하지만 시간이 기니 그 조차 묘하다.

오후에 어떤 주민이 지나다 묻는다.
혹시 잘 알면서 이거 하세요?
아파트 상황은 주민들이 잘 알겠지요.
하지만 해고 상황과 노동법은 노동조합이 더 잘 압니다.
이렇게 도와주시는 거 돈 받고 하세요?
네?
알바하시는건가요?
말은 정중한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어느 집단의 비아냥이다.
말도 안되는 말씀이세요. 어디서 그런 이야기 들으셨나요?
내가 질문을 던지자 총총 걸음으로 사라진다.

16일째 상계보람아파트 경비선생님들의 해고를 반대하는 투쟁을 노동조합이 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노동조합 조합원인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의 해고를 철회시키고 고용승계를 이루기 위해서이다. 제일 중요한 지점이고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이다.

둘째, 열악한 노인 노동이자 해고가 만연한 경비 노동 현실 속에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는 부당한 해고에 비록 작을지라도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누군가 싸우지 않는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막 해고하지 않겠는가? 노동운동의 방향이기도 하다.

셋째, 용업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을 승계하도록 법제도를 개선하자는 명분을 쌓는 싸움이다. 하도 이런 해고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용역업체가 바뀌어도 고용을 승계하도록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다. 상계보람아파트 집단해고 싸움이 고용승계를 제도화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명분은 거창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숱한 고통의 행렬이 이어져도 국회 담벼락은 높기만하고 국회의원들은 생존 현장보다 권력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낮은 이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는 싸움의 거점이 바로 상계보람아파트인 셈이다.
이런 명분이 없다면 어찌 많은 이들이 고생을 사서 하겠는가?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린다.
고향집 시골 마루가 생각난다.

#상계보람아파트 주민 여러분
#노원구 주민 여러분
#노원구 정치인 여러분
#연대 시민 여러분
상계보람아파트 #경비노동자 #집단해고 투쟁에 함께 해주세요.